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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Virus의 재테크

떠오르는 40억 저소득층시장

자본주의 국가를 기차에 비유한다면 기업은 맨 앞에서 객차들을 끄는 기관차라 할 수 있다. 기관차에는 연료가 필요하다. 연료비를 대는 것은 비싼 기차표를 끊어 1,2등 칸에 탄 상류층과 중산층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이들만 기업 발전과 국가 성장의 원천으로 여겨져 왔고 값싼 기차표를 사서 콩나물시루 같은 3등 칸에 타는 저소득층은 고나심 밖의 존재였다.

하지만 세계가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 체제에 접어들자 기업들은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중상류층 소비자만으로는 성장과 발전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심화됐고 그제야 저소득층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숨은 기회임을 깨닫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구촌 BOP(Bottom Of Pyramid)시장 규모

세계자원학회(WRI)는 소득피라미드 최하부에 위치한 BOP계층을 세계 인구의 3분의2인 40억명으로 추정된다. 소득피라미드는 1인당 연간 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인 사우이계층, 3천~2만 달러 미만의 중간계층, 3천달러 미만의 BOP계층으로 구분된다

BOP계층은 고속성장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한 아시아가 71.5%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12.3%, 남미 9%, 동유럽 6.3% 순이다. 시장 규모는 총 4조8천700억 달러(5천 481조 원)로 국가별로는 브라질(1천716억 달러)이 가장 크고 중국(1천611억 달러), 방글라데시(1천423억 달러), 멕시코(1천51억 달러), 인도(937억 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품목별로는 식품이 약 2조9천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고 그 다음이 수도, 전기 전화, 위생 및 의료서비스 등으로 생계형 소비 문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OP계층의 1인당 구매력은 상위계층에 크게 못 미치지만 전체 시장의 규모가 큰 데다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보다는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요 패턴이 안정적이란 점은 기업들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BOP계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면 기존의 제품이나 유통 방식으로는 이윤을 창출하기 어렵다. BOP계층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비록 가격이 낮아도 품질은 뛰어나기를 바란다.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개발에서 제조, 마케팅,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혁신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해당 시장의 빈곤이나 질병 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CRS도 반영해야 한다 CRS 국제표준인 'ISO26000'이 작년 11월에 제정 발표됨에 따라 앞으로 국가 간 통상 교섭에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라 해외에서 사업을 하려면 이른바 '착한 기업'이 아니면 힘들다.

서구 기업들은 일찍이 BOP 시장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프랑스 다농, 네덜란드 유니레버, 미국 존슨&존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인도, 브라질, 아프리카 등지에서 BOP계층의 생활습관, 영양 상태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시장에 적합한 가격대와 판매법을 연구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그리고 빈곤 문제 등의 해결에도 일조함으로써 좋은 기업 이미지 구축에도 성공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

일본 정부도 금융 위기 이후부터 BOP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09년 8월엔 'BOP 비즈니스 정책연구회'를 공식 발족시켜 많은 기업들을 지원하고 잇다. 아지노모토는 나이지리아에서 조미료시장 점유율 1위이며, 스즈키는 인도 승용차시장 점유율 45%로 역시 선두를 질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늦게나마 BOP시장에 주목하면서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전략이나 연구 수준은 외국의 경쟁 상대들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위 글은 마이더스 2월호에서 발췌 및 편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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