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해왔다. 그래서 대학교에 오고 나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법률연맹에서 봉사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번이 나에게 있어 5학기째 봉사활동인데, 지난 봉사활동은 교육봉사에 치중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새로운 봉사를 해보고 싶었다. 또한 법이란 사회 정의와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법과 관련된 단체를 간접으로나마 경험해 보고 싶었고 법원에서 재판이 이뤄지는 과정 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때이른 더위 속에 법률연맹 본사건물에서 OT를 했고 거기서 우수봉사자에 대한 상장 수여가 있었다. 내가 봉사를 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나누는 데서 얻는 보람이 매우 크기 때문이었는데, 한 단체에서 꾸준히 봉사를 하지는 않았던 나로서는 굉장히 새롭기도 했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 봉사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법정 모니터링이고 나머지 하나는 선거 공약 분석이다. 첫 번째 법정 모니터링은 서울 서부 지방법원과 서울 행정법원에서 10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법정 모니터링 첫날에는 재판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의경으로 군생활을 하던 중에 범법자들을 대하는 경찰 직원들의 모습이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친절하기보다는 위압적인 자세가 대부분이었다. 법원도 왠지 고성이 가득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부분의 재판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증거와 근거에 기반한 재판이 이뤄지고 있었다. 법정 모니터링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안들에 대한 재판을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인데, 다음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두 번째 봉사는 선거공약분석 봉사였는데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온 후보 중 주로 광역시의 시장후보와 교육감후보의 공약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다.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공약을 읽어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어떤 게 좋은 공약이고 나쁜 공약인지 알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기준에서 이 공약이 현실성이 있고, 없는지에 대해 보는 안목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번에 선거공약분석 봉사를 하면서 공약을 낼 때의 기준에 대해 숙지할 수 있었고 이에 기반해 60명의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해 냄으로써 어떤 것이 좋은 공약인지 나쁜 공약인지 부족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이번 법률연맹에서의 봉사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기도 하면서도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부득이하게 봉사활동을 시간을 쪼개서 해야만 했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에 의욕적으로 참가하고자 했으나 결국 두 가지 정도의 봉사활동만 하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법률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종류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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