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usVirus의 입시전략

2012 언어영역의 비밀키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3 학부모들의 수능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질문 1. 올해 수능은 ‘물 수능’이 되나?

입시를 해마다 경험하는 입시 전문가와 자녀의 입시 때에만 경험하는 학부모의 인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까? 작년 초 수능 출제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평가원은 작년에도 수능을 EBS교재와 연계해 ‘쉽게’ 내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리고 필자는 중앙일보 칼럼에서 ‘2011 수능언어는 절대 쉽게 출제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작년 수능 문제가 과연 쉽게 출제됐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올해 수능언어에 대해서도 필자는 정확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절대로 쉽게 출제되지 않는다.” 이런 예측의 논리적 이유를 짚어보겠다.

질문 2. EBS교재에서 정말로 직접 출제되나?

만일 올해 수능이 EBS교재에서 직접적으로 출제된다면 올해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대입 시험의 명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EBS 교재 암기 시험’이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올해 EBS교재를 분석해보니 작년과는 다른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평가원 수능 기출 문제나 EBS 교재를 포함한 기타 문제집에서는 잘 다루지 않던 낯선 작가의 작품이나 유명 작가의 낯선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출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평가원은 기출문제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EBS교재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연계율을 높여 출제할 수 있다. 그러나 평가원에서 밝힌 대로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직접적인 연계율’을 높여 출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 이유를 질문으로 바꿔 보자.

“평가원장님, EBS 교재와의 직접적인 연계율을 높여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하면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정확히 변별할 수 있습니까?

“평가원장님, EBS 교재를 바탕으로 쉽게 출제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경우 발생하는 수많은 재수생은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2006년 수능 언어와 2007년 수리영역의 경험은 잊으셨는지요.”

질문 3. 영역별 만점자 1% 되나?

어떻게 해서평가원으로부터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는 짐작이 간다. 그러나 평가원 내부의 실무진도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영역별 만점자 1%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출제할 경우, 언어 1등급 원점수는 98점 수준에서 맞춰야 할 것이다. 3점짜리 한 문제 틀리면 2등급이 되는 수능 시험 문제를 출제하겠다는말이다. 그리고 언·수·외 모두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와 연·고대의 상위학과에서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질문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올해의 수능은 작년보다는 ‘살짝’ 쉽게 출제될 것이고, EBS 교재를 반영했다는 느낌이 ‘살짝’ 더들 것이다. 영역별 만점자 1% 출제 방안은‘살짝’ 오류였음이 밝혀질 것이고, 평가원장은 올해 수능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제 출제의 오류가 ‘살짝’ 있었다고 밝힐 것이다. 수험생들은 작년보다 더 어지러운 수능 시험을 겪게 됐다. <김영준>